김종현 옷장엔 든 게 별로 없다. 체크 셔츠 여러 벌에 어디든 끼워 맞출 수 있는 베이직한 옷 몇 벌. 그래서 내 옷 몇 벌 들어간다고 문제 될 것 없다. 종현이 집에서 자고 바로 학교 가는 경울 대비해서 옷 한 벌, 매번 옷 빌리는 거 좀 그래서 내 잠옷 한 벌, 씻기에 불편해서 속옷도 몇 개씩. 그러다보니 종현이 옷장은 종현이 옷이 반, 내 옷이 반이다...
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. 말문이 막히기도 했고 정곡 찌르는 꼴 보는 것도 짜증나서 그냥 황민현 입술에다가 입술을 부딪쳤다. 두 입술이 짧게 붙었다가 외설적인 소릴 내며 떼어졌다. 황민현이 다시 입술을 찾아 물었다. 이번엔 좀 진한 키스가 될 것 같다. 너는 씨발 양심도 없냐? 너씨양 첫 경험은 늘 어설프다. 황민현이 남자랑 해봤을 리 만무했고, 나 ...
너는 씨발 양심도 없냐? 너씨양 # 콘서트가 끝나고 난 완전히 기진맥진했다. 체력 비실비실한 남매 둘이서 오랜만에 우애 쌓아보겠다고 술 몇 잔 더 마시고 나니 아예 녹다운이었다. 더 이상은 못 마시겠다고 항복 선언을 한 누나를 위해 택시를 잡아다 주고 휴대폰을 켰다. 시간은 자정을 훌쩍 넘겼고, 황민현에게서 온 부재중전화만 다섯 통. 어제 그렇게 독하게 쏘...
그러니까, 황민현이 걱정하는 건 단순 친구의 안전인 거다. 김종현과 의문의 사나이인 김준철이 영화 보고 밥 먹고 술 마시다가 자연스레 모텔까지 찍게 되는 것을, 특히 모텔 가는 걸 신경 쓰고 있는 게 아니란 소리다. 근데 씨발 나는 자꾸 착각하게 되니까 빡친다. 왜 자꾸 내 맘대로 생각하려고 하지? 애초에 김준철이 내 귀여운 아이돌이라고 밝힐 생각도 없었던...
너는 씨발 양심도 없냐? 너씨양 불족발을 시키던 그때로 돌아가 보자. 내가 저번에 말했던가? 요즘 황민현이 이상해졌다는 거. 왜, 꼭 나를 의식하는 것 같은 말이랑 행동들. 첨엔 과대망상 같아서 별말 안 했었는데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하다. 황민현, 쟤, 연애고수인 척 해놓고,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‘나 김종현 신경 쓰여요.’를 이마에 써 붙이고 다닌...
너는 씨발 눈치도 없냐? 너씨양 “누나. 어, 같이 가줄 거지. 누나는 몸만 오면 돼.” -몇 시에 어디서 만나면 돼? 와, 콘서트 진짜 오랜만이다. “내가 누나 집 앞에 갈게. 준비만 해놔.” “누구야?” “깜짝이야.” 나는 ‘정말 놀랐음’ 표정으로 황민현을 쳐다봤다. 내 어깨에 얼굴을 들이밀고 수화기 너머 목소리를 유추해내려고 든다. 내가 전화하는 사람...
너는 씨발 양심도 없냐? 너씨양 # 최강 게이섹스가 꿈이라더니. 김종현은 자기가 뭔 짓을 저지른 건지도 모르고 꾸벅거린다. 그 김중철인지 박준철인지가 (다 틀렸다.) 알고 보니 연쇄살인범이면 어떡하지? 종현이 잡아가면 어떡해? 호모포비아라서 종현이한테 해코지 하면? 그리고 요즘 같이 흉흉한 세상에 인터넷으로 사람을 만나기는 왜 만나? “……그래 좋아, 그럼...
너는 씨발 양심도 없냐? 너씨양 황민현은 누나랑 헤어졌다. 연애 한 번 짧고 굵게 했다. 상황은 나름대로 괜찮았다. 황민현과 나는 예전으로 돌아갔다. 우리가 말도 안 되는 키스를 나누기 전으로 돌아갔다는 뜻이다. 우리야 돌아갔다지만, 내 개인 사정은 또 그게 아니었다. 황민현에게도 나름의 속사정이 있을 수야 있겠지. 그렇지만 황민현은 겉보기에는 정말 번듯해...
너는 씨발 양심도 없냐? 너씨양 # 아무리 어제 일을 하나하나 되짚어 봐도, 대성통곡하고, 황민현 손 물고, 혼자 바닥을 구르던 그때를 기점으로 떠오르는 게 없다. 식은땀이 삐질 흐른다. 넘어진 뒤에, 넘어진 뒤에는? 잠든 게 맞아? 침대에서 젤리처럼 미끄러져 황민현 옆에 안착했다. 분명 깨어 있는데도 일어나기가 노곤한지 황민현은 눈을 뜰 기색도 없다. 인...
너는 씨발 양심도 없냐? 너씨양 황민현과 길고 굵은 키스를 하며 나는 걔의 몹쓸 버릇 몇 가지를 알아냈다. 일단 눈이 풀린다. 무진장 섹시해진다는 뜻이다. 거기에 미성인 목소리가 날이 선다. 목소리는 언뜻 보면 화난 것 같은데 부드럽게 구는 그 애티튜드에 한 번 더 도는 거다. 음, 그러니까, 딴 사람들과 다르다고나 해야 하나. 희소성이 있다고 해야 하나,...
너는 씨발 양심도 없냐? 너씨양 딱 기절할 만큼 술판을 벌이게 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. 걘 맨 정신으로 말할 수 없었고, 나는 맨 정신으로 들을 수 없었다. 자기 얼굴이 괴롭히고 싶은 타입이냐고 진지하게 묻는 친구 이야기를 어떻게 제정신으로 듣겠는가. 알코올 없인 차마 못 할 깊은 대화에 우리 둘은 만취했다. 최예은 누나의 취향은 난잡하고 조잡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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